1. 박주현 님(나요, 나)

시 읽기

읽어드린 시는 나태주 시인의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라” 라는 동명의 시집에 실린 시입니다.
저는 이 시를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접하게 되어 오늘 이렇게 소개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시의 구절 중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마라.”라는 부분이 너무나도 인상 깊어 고심 끝에 이 시를 발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 문장을 처음 듣는 순간, 제 마음 속에서는 어떤 긴장의 끈이 스스르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즘 우리는 늘 ‘더 잘해야 한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라는 강방 속에 바쁘게 살아가죠.
그런데 시인은 정 반대의 말을 건넵니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만큼이면 충분하다.”

이 단순한 한 마디가, 개인적으로 참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우리는 잘하는 것보다 지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잘하는 사람은 주위에 많습니다. 하지만, 오래 버티는 사람은 흔치 않죠.
그래서 저는 이 시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우리 삶의 리듬에 대해서도 중요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면 너무도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도서관을 자주 가는데요, 이른 시간임에도 항상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저분들도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마음 속에서 작은 경쟁심 같은 게 올라오곤 하죠.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 힘들다고 투정 부리기에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날은 다른 날들보다도 더 열심히 하루를 보내왔던 것 같습니다.

아마 앉아 계신 여러분들도 많이 공감해주실거라 생각하는데요, 과제는 늘 넘치고, 때마다 퀴즈도 봐야하고, 연구실 고민과 취업 걱정까지.. 이렇다보니 주변에서 “힘들다. 지친다.” 라는 말이 일상의 배경음처럼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어릴 적 ‘대학가면 좀 편하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건 정말 누군가 만들어낸 농담 같은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시는 어쩌면 우리에게는 조금 덜 익숙한 말들을 해줍니다.
“오늘은 오늘만큼하면 충분하다., 내일은 내일의 몫으로 남겨둬라. 작은 성취도 소중히 여기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칭찬해라”.
이 대목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늘 주변과 비교하며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찾던 시선이, 이 시를 읽는 순간은 나 자신을 향하게 되니까요.
“그래, 오늘도 수고했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잖아.”
이런 말들을 스스로 건네면서요.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오늘 하루를 떠올리면서, 스스로에게 “잘했어”라고 말해본 적이 언제였나요?
남은 일에 대한 걱정이 먼저 떠오르진 않으셨나요?
이 시는 그 습관을 잠시 멈추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만큼 했으면 충분해. 내일의 일은 내일 할 거야.”

저는 이 시를 여러 번 읽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했는데요,
처음에는 말씀드린 것처럼 열심히 하는 것이 일이나 학업과 관련된 이야기로만 읽었습니다.
“열심히 애쓰지 마라”라는 말이 ‘너무 성적에 매달리지 마라.’, ‘일에 너무 파묻히지 마라.‘라는 의미로 다가왔던 거죠.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시에서 말하는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는 건 “인간관계”도 포함되지 않을까?
여러분도 공감하실 겁니다.
물론 학업도 고되지만, 사실 그것보다 우리를 정말 신경쓰이게 하고 밤에 잠 못이루게 하는 것들은 보통 사람 사이에 생기는 감정일 때가 많잖아요.
그럼에도 이 시가 전하는 위로는 동일합니다.
“너무 애쓰지 마라. 스스로를 다독여라.”
저는 그 해석 역시 참 따뜻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의 구조적인 부분을 하나 짚고 제 감상 공유를 마치려고 합니다.
이 시는 시작과 끝에서 거의 같은 문장을 반복합니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하지만, 끝부분은 이렇게 바뀝니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작은 변화이지만, 시인의 말의 무게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인데요.
‘너무’에서 ‘너무도’ 로 바뀌며 말투가 훨씬 간절해집니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권유처럼 들리던 말이, 마지막에서는 당부처럼 다가옵니다.
또한, 마지막 문장은 마침표로 닫혀있습니다.
마치 시인이 우리에게, “이 말은 꼭 마음에 간직해라.”라고 이야기 하는 거처럼요.

저 역시 동일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고, 오늘 하루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니, 너무 애쓰지말고, 오늘은 스스로에게 소소한 칭찬의 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한 소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1. ??? 님(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