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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룡관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 고르고 감상평 500자 내외 ✅ 2025-09-10
  • 11일 자정까지 다른 사람 글에 댓글 3개 ✅ 2025-09-11

Review



인상 깊게 본 작품은 안동연 작가님의 ‘실내’라는 작품입니다.
오룡관 2층에 전시되어 있으며, 캔버스에 유채, 1992년에 112x145 cm로 제작되었습니다.

처음, 그림을 보며 시선이 간 곳은 액자라는 틀 속에 그려진 창 밖의 풍경입니다. 현재 보고 있는 그림 속에 또 하나의 창이 존재하니, 내가 마치 그림 속 누군가의 시선에 몰입해 창 밖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받았습니다. 창 밖에는 다양한 색감의 꽃들과 호수, 그리고 산과 같은 자연이 그려져 있어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다양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와 대조적으로 벽지 속 그려진 꽃들은 쟃빛에 가까운 비슷한 색들로 칠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창을 통해 구분된 공간 간의 색감 대비에서 문득 저는 그림의 제목이자, 그림에서 보이는 실내가 어쩌면 개인의 마음을 형상화한 공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대상으로 보더라도 이에 대해 설명하는 법이 다 다르듯, 우리는 개개인의 마음의 창을 가지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따라서, 창 밖에 있는 꽃과 창 안 쪽에 있는 꽃의 색이 꼭 같을 이유는 없는 거죠. 

이러한 해석을 하게된 또 다른 이유는 창 다음으로 시선이 간 곳입니다. 다음으로 시선이 간 곳은 그림 왼쪽 하단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였습니다. 의자에 놓인 신문과 안경을 보면, 신문을 보다 안경을 잠시 내려두고, 창 밖을 바라보는 그림이 머릿 속에 그려지기도 하는데요, 일에 몰두하다 문득 갑자기 창 밖을 보고 싶어졌던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보통 이러한 감정이 들곤 할 때에는 심적으로 매우 지친 상황일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내면(실내)에 꽃이 있더라도, 너무 바쁘고 고단한 삶에 지쳐 내면에서는 색체 구분이 되지 않고 칙칙하고 어두운 잿빛 계열의 꽃들로 실내에 그려지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 다들 바쁘더라도 잠시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창가 근처에 서서 창을 통해 바깥의 색체가 가득 찬 풍경을 바라보는 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eedbacks


저도 학우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마치 실내에서 맑고 탁트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가끔 그런 느낌을 받고 싶을 땐, 바닷가가 보이는 카페를 찾아가곤 했습니다. 

“칙칙하고 어두운 잿빛 계열의 꽃”은 미처 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눈치채네요. 말씀하신 대로 실내를 바쁘고 고단한 삶에 지친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현서-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실내(내면)가 잿빛일 때 잠시 창밖의 다채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해석이 공감됩니다. 심적으로 지치고 피곤할수록 그곳에 머물기보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며 쉬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떠오르네요.

처음 전시회에서 그림을 바라보며 들었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안팎의 선명한 대비가 “세상은 저렇게 아름다운데, 왜 나의 마음은 이토록 칙칙할까?”하는, 아름다운 세상과 나 사이의 ‘거리감’과 ‘소외감’을 더 아프게 드러내는 장치로 보였습니다. 나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세상 앞에서 느끼는 쓸쓸함처럼요.

이렇게 하나의 장면이 ‘휴식’으로도, ‘고독함’으로도 읽힐 수 있다는 점이 그림이 가진 큰 힘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변진철-

작품 ‘실내’는 정작 실내보다 실외를 주로 보여주는 역설적인 작품명이 기억에 남는 그림이였습니다.

학우님의 설명과 감상은 이러한 저의 궁금증은 다소 해소해주었습니다.

저는 이에 더해 작가는 감상자들이

주변환경과 이웃, 자신 내면세계에 더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합니다

집주인은 자신의 집 마당을 꽃밭으로 꾸미는 데 급급하여 정작 자신이 살 집 내부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자신이 볼 풍경조차 꾸미지 못하는

겉치장에 치중한 현대인을 풍자한 인물로써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작가의 멋진 그림을 보고도 어쩐지 제가 공허한 감정을 느낀 것은 이 까닭인 듯 합니다.

-임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