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원태연

왜 읽고 싶었을까?

  • 산책하는게 취미인데, 팟 캐스트에서 우연히 “시와 노래가 있는 12시, 정지민 입니다” 라는 라디오를 들음.
  • 이 라디오에서 소개된 시인들 중 ‘원태연, 나태주 등’의 시가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읽어봐야지 했지.
  • 그 중 원태연의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이걸 듣고 오 좋다. 약갼 요즘의 느좋 같은 느낌을 너무 받아서,,

인상 깊은 작품


  •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만큼 널 사랑해”

그냥 좋은 것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렁데아 같을 수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좋았던 이유.
도저히 설명이 안되겠지.
그냥 좋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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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좋았던 이유.
도저히 설명이 안되겠지.
그냥 좋았으니.

사랑의 진리


만날 인연이 있는 사람은
지하철에서 지나쳐도
거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만
헤어져야 할 인연인 사람은
길목을 지키고 서 있어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런 진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한번 엇갈린 골목에서
지키고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또, 사랑의 진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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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비 맞고 니가 걷고 있으면
우산이 되어줄게
옷이 젖고 떨고 있으면
따뜻한 커피가 되어줄게
커피 마시다 허전해지면
분위기 있는 음악이 되어줄게
음악 듣다 뭉클해지면
눈물이 되어줄게
울다가 누군가 그리워지면
전화가 되어줄게
그 대신 있잖아

우리 집에 걸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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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요령


내가 알 수 없는 것이라면
굳이 알려 하지 않겠습니다
알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모르는 쪽이 덜 힘들 테니까

내가 들어갈 수 없는 마음이라면
굳이 다다다려 하지 않겠습니다
다가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뒷걸음치는 걸 보고 있기 힘들테니까

내가 잊을 수 없는 거라면
굳이 잊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잊으려 힘들어하는 것보다
기다려보기라도 하는 것이
쉬운 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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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보다
사랑했던 사람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몇백배는 더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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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역


이번 정차할 역은
이별 이별역입니다
내리실 분은
잊으신 미련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내리십시오
계속해서
사랑역으로 가실 분도
이번 역에서 기다림행 열차로 갈아타십시오
추억행 열차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당분간 운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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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


내가 입 다물면
너 혼자만 알고 있는 일
네가 입 다물면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일
둘 다 모른 체하면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는 일
둘 우 하나가 잊고 살면
나머지 하나의 가슴에 피멍이 드는 일

둘 다 기억하고 살면
가슴 한 쪽 떼어놓고 사는 일
둘 다 잊고 살면
아무렇지 않고 사는 일
정말로 없었던 일이 되는 우리 일
우리란 말이 어색해지는 우리 일

영원역까지


사랑번 버스를 타고
영원역으로 가보세요
행복이 가다리고 있어요
사랑이 늦는다고 택시를 잡으면
영원역은 사라집니다
한 정거장 한 정거장
노선 따라
설레임과 기다림으로 영원역까지 가야 합니다

사랑번 버스를 타고
영원역으로 가보세요
행복이 기다리고 있어요.

착한 헤어짐


떠나갈 사람은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해
모진 척 싸늘하게

남아 있을 사람은
떠나간 사람을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아니라고
죽어도 아니라고
목구멍까지 치미는 말
억지로 삼켜가며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슬프도록 평범하게.

미련 2


돌아서야 할 떄를 알고
돌아서는 사람은
슬피 울지만
돌아서야 할 떄를 알면서도
못 돌아서는 사람은
울지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