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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느슨해져서
꽉 물고 안 놓을 것만 같던 인연이 헐거워져서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라서
밤길을 걷고 걸었다집으로 돌아오기보다는
집을 나서야 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싶어밤길을 걷다 돌고 돌아서도 걷다가
머리를 밀어볼까도 생각하였다우리는 단추 같은 존재들이기도 할 것이어서
같은 단추들과 나란히 배열을 이루다가도
떨어져 온데간데없이 잃어버리고 마는
단추 같기도 할 것이어서도무지 헐렁해져서 어느 날 다시 입을 수 없는
벗어놓은 바지 같을 것이다우리의 어떤 일 같은 것들은 단추가 되어
매달리기도 하고우리의 아무 일 같은 것이 단추가 되어
느슨히 떨어지기도 하는그 극명한 절정의
전과 후과 만들어낸 길을 걷다가그만 실을 밟고 실에 감겨 넘어지면서
밤길을 걸었다
Summary
인연을 단추에 비유한데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인 삶의 모토가 ‘오는 사람 밀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 여서 그런지 인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뭐 요즘은 좀 생각이 바뀌고 잇는 것 같기도 하지만서도..
어쨌든, 공감한다. 인연이란게 혼자만 노력한다고 끊어진게 붙는 것도 아니고, 한 번 끊긴 채 방치하면 복구하기 매우 힘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