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 계획, 그리고 실천 이성 (Intention, Plans, and Practical Reason)
Digest: Context — 행위 철학과 인공지능 모두 오래된 가정 하나를 공유했다 — 행위자가 무엇을 하는지는 **욕구(원하는 것)와 믿음(세계가 어떻다고 보는 것)**의 조합으로 충분히 설명된다는 것이다. Davidson은 ‘intention-with-which(어떤 의도로 ~함)‘를 친-태도(pro-attitude)와 수단-믿음의 쌍으로 환원해 이 그림을 정교화했다. Insight — 그러나 Bratman은 이 욕구-믿음 모델이 **미래지향 의도(future-directed intention, 지금 미래 행위를 미리 결정해두는 태도)**를 포섭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 “내일 발표하겠다”고 의도하는 사람은 아무 조치를 취하기 전에도 이미 진정한 의도 상태에 있으며(순수한 의도함), 이 상태는 시간적 깊이를 지녀 미래 행위에 행위자를 결속시킨다. Solution — 그래서 의도를 별도 환원 불가능한 실천 태도로 보고, 그것을 **부분적·잠정적이며 위계적인 계획(plan, 넓은 궤적만 스케치하고 세부는 나중에 채우는 구조)**의 요소로 재배치한다. 의도는 세 기능 역할을 한다 — ①이후 추론의 입력(목적 고정→수단만 추론), ②일관성 제약(엄격·단호한 요구), ③관성·재숙고 저항 — 그리고 이로부터 내적 일관성·수단-목적 정합성·응집성이라는 합리성 규범이 따라 나온다. Evidence — 핵심 논증은 실험이 아니라 자원 제약 행위자(resource-bounded agent, 숙고 시간과 계산 능력이 유한하고 시간에 걸쳐 존재하는 행위자) 논변이다 — 사전 결속은 세 이점을 준다: (i)실시간 숙고 불가 상황의 결정, (ii)시간확장 기획에서 미래의 자기와 조정, (iii)타자와 조정. 비일관 욕구는 공존할 수 있지만 비일관 의도는 공존할 수 없다는 대조가 근거다. Limitations — Bratman은 ‘단순 견해(simple view)‘를 거부하며 둘 다 못 함을 알면서 A·B를 모두 시도하는 사례의 일관성 위반을 ‘둘 다 시도함을 의도’(노력에 관한 것)로 응답한다. bootstrapping과 ‘합리적 비합리성’ 딜레마를 피하려 Broome의 넓은 범위(wide scope) 규범을 수용하지만 통일성 문제·도덕적 둔감·범위 논쟁이 남는다. Open Questions — 일관성·정합성의 가치가 순수 실용적인가 비도구적 자기통치(통시적 자율성)인가, 넓은 범위가 좁은 범위보다 우월한가, 계획적 합리성이 도덕적 민감성과 어떻게 결합하는가. (주의: 이 노트는 원저가 아니라 SEP ‘Intention’ 항목의 계획 이론 정리에 기반한다.)
먼저 이해하기
쉬운 설명
이 책은 “의도(intention,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의 작정)“가 욕구나 믿음으로 환원되지 않는 독자적인 정신 상태라고 주장한다. 흔히 행위는 욕구(원함)와 믿음(어떻게 하면 된다는 앎)의 곱으로 설명되지만, “내일 발표하겠다”처럼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이미 성립하는 미래지향 의도(future-directed intention)는 이 곱셈으로 잡히지 않는다. Bratman은 의도를 부분적이고 위계적인 계획(plan)의 부품으로 본다 — 계획은 큰 줄기(예: “여름에 여행 간다”)만 먼저 정하고 세부(항공편·숙소)는 나중에 채우는, 미완성인 채로 작동하는 설계도와 같다. 이 의도-계획은 세 가지 일을 한다: 한번 정한 목적은 다시 따지지 않고 수단만 궁리하게 하고(추론 입력), 서로 모순되는 의도를 동시에 갖지 못하게 막고(일관성 제약), 웬만하면 마음을 바꾸지 않게 버틴다(관성·재숙고 저항). 핵심 이유는 우리가 자원 제약 행위자(resource-bounded agent, 생각할 시간과 계산 능력이 유한한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 매 순간 처음부터 다시 따지면 시간 안에 결정을 못 내리므로, 미리 결정을 굳혀두는 것이 미래의 나 및 타인과 발맞추는 데 유리하다. 다만 둘 다 동시에 이룰 수 없는 두 목표를 모두 ‘시도’하는 경우 같은 까다로운 사례가 남아 있어, Bratman은 이를 “둘 다 시도함을 의도한다”로 다시 풀고 일관성의 가치가 단순 실용을 넘어 자기통치(self-governance)에 닿는다고 본다.
왜 중요한가
이 책은 인공지능에서 널리 쓰인 BDI(Belief-Desire-Intention, 믿음-욕구-의도) 에이전트 아키텍처의 철학적 기원이다 — 의도를 욕구·믿음과 분리된 1급 구성요소로 두고, 한번 채택한 의도는 계산 자원을 아끼기 위해 쉽게 재숙고하지 않는다는 설계 원리가 바로 이 책의 자원 제약 논변에서 나왔다. 동시에 이 노트는 함께 다루는 논문 On the Measure of Agentness의 핵심 주장 — ‘행위주체성(agentness)은 약속/원리를 시간에 걸쳐 유지하는 능력이다’ — 에 철학적 토대를 제공한다 — 의도의 관성·재숙고 저항과 통시적 자기통치가 바로 “유지로서의 행위주체성”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행위가 순간순간의 욕구 충족이 아니라 시간확장된 계획의 안정성에서 나온다는 관점은, 자율 에이전트를 욕구-믿음의 반응 기계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존재로 설계·평가하게 만든다. 다만 이 의의는 원문 근거 안에서의 연결이며, Bratman 자신은 AI 구현이나 ‘agentness’ 측정 지표를 직접 다루지 않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먼저 알아둘 말
| 용어 | 쉬운 설명 | 정확성 메모 |
|---|---|---|
| 미래지향 의도 (future-directed intention) | 지금 미래의 행위를 미리 작정해두는 마음 상태 | ’순수한 의도함’(아무 조치 없이도 성립)과 시간적 깊이가 환원 불가능성의 근거. ‘intention-with-which(어떤 의도로 함)‘와 구별됨 |
| 친-태도 (pro-attitude) | 무언가를 향한 긍정적 끌림(욕구·선호 등을 아우르는 상위 범주) | Davidson 모델에서 수단-믿음과 짝지어 의도를 환원하는 항. Bratman은 이 짝으로 미래 의도가 포섭 안 됨을 지적 |
| 계획 (plan) | 큰 줄기만 먼저 정하고 세부는 나중에 채우는 미완성 설계도 | 부분적·잠정적이며 위계적(상위 목적이 하위 수단·실행을 고정). 의도는 이 계획의 요소 |
| 자원 제약 행위자 (resource-bounded agent) | 숙고 시간·계산 능력이 유한하고 시간에 걸쳐 존재하는 행위자 | 의도 필요성의 핵심 논변. 사전 결속의 세 이점(상황 결정·미래 자기 조정·타자 조정)의 전제 |
| 단순 견해 (simple view) | “A를 의도적으로 함 = 대상이 A인 의도를 가짐”이라는 입장 | Bratman은 거부. 둘 다 못 함을 알며 A·B 모두 시도가 합리적인 사례에서 일관성 위반이 발생하기 때문 |
| 넓은 범위 규범 (wide scope) | 모순되는 결합 자체를 금지하되, 어느 한쪽을 버려 규범을 충족할 수 있게 하는 합리성 요구 | Broome에서 차용. bootstrapping·‘합리적 비합리성’ 딜레마를 피하기 위한 장치. 좁은 범위(narrow scope)와 대비 |
| BDI 아키텍처 (Belief-Desire-Intention) | 믿음·욕구·의도를 분리된 구성요소로 두는 에이전트 설계 | 이 책에서 영감받은 AI 설계 틀. 단, 책 본문은 AI 구현을 직접 다루지 않음(후속·응용 영역) |
흐름 따라 읽기
논지 흐름(throughline): 의도는 욕구-믿음으로 환원 불가 → 의도는 부분적·위계적 계획의 요소 → 세 기능 역할(추론 입력·일관성 제약·관성) → 합리성 규범(일관성·수단-목적 정합성·응집성) → 자원 제약·시간 확장 행위자에게 필요 → 단순 견해 비판·조정 기능 → 자기통치의 비도구적 가치·넓은 범위 요구
미래지향 의도의 환원 불가능성 (irreducibility)
이 절은 throughline의 출발점으로, 미래지향 의도(future-directed intention,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의 행위를 향한 의도)가 욕구-믿음 쌍으로 환원되지 않는 독자적 정신 상태임을 보여 논의 전체의 문제를 제기한다. Davidson은 “그것을 가지고 행위하는 의도(intention-with-which)“를 친-태도(pro-attitude, 무언가를 향한 긍정적 지향)와 수단-목적 믿음으로 환원했지만, 이 해명은 미래를 향한 의도를 “방치하며 쉽게 포섭하지 못한다.” Bratman은 미래지향 의도가 욕구와 수단-믿음의 합으로 남김없이 설명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가령 “순수한 의도함(pure intending)“은 “어떤 종류의 조치도 아직 취해지지 않은” 상태이면서도, 동기적 태도로 환원되지 않는 진정한 정신 상태이다. 의도에는 순간적 욕구-믿음 쌍에는 없는 시간적 깊이가 있어서, 미래지향 의도를 형성하는 일은 시간을 가로질러 지속되고 이후 숙고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나를 미래 행위에 결속시킨다.
계획의 요소로서의 의도 (intentions-as-plans)
앞 절에서 의도를 독자적 태도로 떼어낸 데 이어, 이 절은 그 의도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를 규정하는 존재론적 토대를 놓는다. Bratman은 “의도는 미래를 위한 계획에서 차지하는 중추적 역할로 특징지어지는 독특한 실천 태도”라고 본다. 계획(plan)은 본성상 부분적(partial)이고 잠정적이다. 즉 행위자는 완전하고 빠짐없이 명세된 의도를 형성하지 않으며, 의도는 넓은 궤적만을 스케치한다(“나는 다음 목요일에 동물원에 갈 작정이다”). 세부는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진행 중인 숙고를 통해 “미래가 다가오면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채워진다. 또한 계획은 위계적(hierarchical)이어서, 상위의 목적이 수단 수준의 의도와 그보다 낮은 차원의 실행을 닻처럼 고정하고, 의도들은 둥지처럼 포개지며, 상위 수준의 부분적 명세가 그 아래에서 유연성을 허용한다.
의도의 세 기능 역할 (functional-roles)
의도가 부분 계획의 요소라면, 이 절은 그 의도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세 가지 기능 역할(characteristic disposition, 의도가 지니는 특징적 성향)로 설명한다. 첫째, 의도는 이후 실천 추론의 입력이다. 일단 동물원에 갈 것을 의도하면 그 일은 일정한 물음을 매듭짓고, 나는 그것이 가치 있는지 처음부터 다시 숙고하지 않고 수단에 관해서만 추론한다. 이 결속은 숙고 물음을 괄호 치며, 그것이 없다면 모든 행위가 목적의 전면적 재고를 요구해 인지적으로 감당 불가능해진다. 둘째, 의도는 일관성 제약(consistency constraint)으로 작동하여 내가 합리적으로 가질 수 있는 다른 의도를 제한하는데, 이는 따져 볼 추가 이유가 아니라 “엄격하고 단호한 요구”이다(“A를-그리고-B를 합리적으로 의도할 수 없다면 A를 의도하면서 B를 의도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셋째, 의도는 관성(inertia)·재숙고 저항(resistance to reconsideration)을 지닌 “행위 통제적 친-태도이며, 우리는 이를 재숙고 없이 보유하려는 성향을 띤다.” 일단 형성되면 강력한 새 이유가 없는 한 의도는 새 정당화 없이 지속되며, 이는 고집이 아니라 합리적인데 끊임없는 재숙고는 의도의 조정 기능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다만 이 관성은 무게 있는 새 이유로 뒤집힐 수 있는 가소적(defeasible) 성향이지만, 기본값은 유지이다.
계획의 합리성 규범 (rationality-norms)
앞 절이 의도의 작동 방식을 기술했다면, 이 절은 계획이 충족해야 할 합리성 규범을 명시함으로써 그 작동에 규범적 잣대를 부여한다. 첫째, 내적 일관성(internal consistency): 의도는 서로 그리고 자신의 믿음과 정합해야 하며, 나는 양립 불가능한 행위들을 합리적으로 의도할 수 없다. 욕구와 달리(담배를 피우고 싶으면서 끊고 싶을 수 있다) 의도는 비일관적 의도와 공존할 수 없으며, 이는 욕구와 의도를 가르는 근본적 차이이고 그 요구는 단지 신중함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이다. 둘째, 수단-목적 정합성(means-end coherence): 어떤 목적을 의도하는 일은 그에 필요하다고 믿는 수단을 의도할 것을 합리적으로 요구하며, 그 수단을 알면서 방치하면 의도는 비정합적이 된다. 셋째, 응집성(agglomerativity): 합리적 의도는 연언(conjunction) 아래 닫혀 있어서, A를 의도하고 B를 의도하며 A-그리고-B가 합리적으로 의도 가능하면 나는 그 연언을 의도해야 하고, 이로써 의도의 파편화가 방지된다.
자원 제약 행위자에게 의도가 필요한 이유 (resource-bounded)
규범을 제시한 데 이어, 이 절은 “왜 그러한 의도가 우리에게 합리적인가”를 인간학적으로 정당화한다. 이 이론은 유한하고 인식적으로 제한되며 시간적으로 확장된 피조물이 왜 의도를 필요로 하는지를 설명하는 점에서 인간학적으로 자리 잡혀 있다. 미리 결속하는 일의 이점은 세 가지이다. “(i) 숙고할 수 없는 상황을 위해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능력, (ii) 미래의 자기와의 조정을 요구하는 복잡하고 시간적으로 확장된 기획에 종사하는 능력, (iii) 타인과의 유사한 조정 능력”이다. 사전 결속은 마비(paralysis, 결정을 내리지 못해 멈춰 버리는 상태)를 선제적으로 막고, 시간적 확장은 미래의 자기를 현재의 결속에 묶으며, 사람 사이의 조정은 타인이 의지할 수 있는 안정된 의도를 요구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요구에는 “실용적 근거(pragmatic rationale), 곧 우리가 (합리적으로) 원하는 바를 얻는 데 대한 장기적 기여에 근거한” 정당화가 있다.
단순 견해 비판과 조정 기능 (simple-view)
앞 절이 의도의 조정 능력을 정당화했다면, 이 절은 단순 견해(the Simple View)를 비판하는 시험 사례를 통해 그 조정 기능과 시도/의도의 구별을 부각한다. 단순 견해는 “A를 의도적으로 함은 그 대상이 A인 의도를 포함한다”고 본다. Bratman은 이를 거부하는데, “둘 다 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어느 하나라도 이루기를 바라며 A와 B를 모두 시도하는 것이 때로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A의 성공이 A를 의도함을 함축한다면, 대칭에 의해 나는 B도 의도하게 되어 일관성을 위반한다. Bratman의 응답은, 나는 둘 다 하기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시도하기(try)를 의도한다는 것이다. 시도는 결과가 아니라 노력에 관한 것이므로 양립 불가능한 시도들을 허용한다. 이는 시간을 가로질러 그리고 행위자들 사이에서 작동하는 의도의 조정 기능을 잘 드러낸다.
실용적 근거, 넓은 범위, 자기통치 (pragmatic-rationale)
마지막으로 이 절은 실용적 근거를 넘어선 궁극적 정당화로 나아가며, 남은 긴장도 함께 짚는다. 한 가지 딜레마가 있다. 의도 관행을 채택할 이유가 개별 의도로 전달되면 자기끌어올림(bootstrapping)과 단호함이 되돌아오고, 전달되지 않으면 그림이 “합리적 비합리성(rational irrationality)“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Bratman은 일관성과 정합성의 이득이 “단지 실용적인 것 이상이다. 그것은 비도구적 가치를 지니는 일종의 자기통치(self-governance)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라고 답하는데, 곧 통시적 자율성(diachronic autonomy, 시간에 걸친 정합적 자기 지향)은 내재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그는 관련 규범이 “넓은 범위(wide scope)“를 취한다는 Broome의 착상을 받아들인다. 즉 합리성은 목적을 의도하면서 필요하다고 믿는 수단을 의도하지 않는 결합(combination)을 금지하며, 목적이나 믿음 중 하나를 버림으로써 벗어날 수 있다. 다만 남은 긴장도 있다. 의도가 계획이라면 왜 의도적 행위에 반드시 의도가 있어야 하는가(통일성 문제), 의도의 관성이 우리를 “변화하는 도덕적 이유에 둔감하거나 무관심하게” 만들 수 있다는 통시적 합리성 문제, 그리고 일관성 요구의 적용 범위가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는다.
원자적 인사이트 (Zettelkasten)
💡 미래 의도는 욕구-믿음의 곱이 아니라 별도의 실천 태도다
출처: Intention, Plans, and Practical Reason (Bratman 1987)
유형: 이론적
행위를 욕구와 믿음의 조합으로 설명하는 표준 모델은 ‘intention-with-which(어떤 의도로 행함)‘까지는 환원할 수 있어도, 지금 아무 조치 없이도 성립하는 미래지향 의도를 포섭하지 못한다. “내일 발표하겠다”는 ‘순수한 의도함’은 시간적 깊이를 가지고 미래 행위에 행위자를 결속하는, 그 자체로 진정한 상태다. 따라서 의도는 욕구·믿음과 나란히 놓이는 환원 불가능한 정신 상태로 보아야 한다.
핵심 조건/맥락: Davidson의 환원적 모델에 대한 반례로 제시됨. ‘순수한 의도함’이 조치 이전에도 성립한다는 직관이 논증의 축이다.
연결: The Problem of Action (의도와 행위의 관계)
활용 가능성: 자율 에이전트를 욕구-반응 기계가 아니라 의도를 1급 상태로 갖는 시스템으로 설계할 근거.
💡 의도의 관성은 결함이 아니라 자원 제약 행위자의 합리적 장치다
출처: Intention, Plans, and Practical Reason (Bratman 1987)
유형: 방법론적
의도는 일단 채택되면 “재숙고 없이 보유하는 행위 통제적 친-태도”로서 재숙고에 저항한다(관성). 매 순간 처음부터 다시 따지는 것은 숙고 시간과 계산 능력이 유한한 행위자에게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사전 결속은 (i)실시간 숙고 불가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주고, (ii)미래의 자기와, (iii)타자와 조정하게 해준다. 관성은 가소적(상황에 따라 풀릴 수 있음)이지만 기본값은 유지다.
핵심 조건/맥락: 행위자가 ‘자원 제약·시간확장’ 존재라는 전제에서만 성립. 관성의 정당화는 실용적(장기적 기여) 근거에 우선 기댄다.
연결: On the Measure of Agentness — ‘약속/원리의 유지’를 행위주체성으로 보는 발상의 토대.
활용 가능성: BDI 에이전트의 ‘의도 재숙고 최소화’ 설계 원리, 계산 자원 절약형 의사결정 정책의 정당화.
💡 일관성의 가치는 순수 실용을 넘어 통시적 자기통치에 닿는다
출처: Intention, Plans, and Practical Reason (Bratman 1987)
유형: 이론적
의도가 스스로를 정당화해버리는 bootstrapping과 ‘합리적 비합리성’ 딜레마를 피하기 위해, Bratman은 일관성·수단-목적 정합성의 이득이 단지 실용적인 데 그치지 않고 비도구적 가치인 자기통치(통시적 자율성)에 뿌리박는다고 본다. 규범의 형식으로는 Broome의 넓은 범위(wide scope)를 받아들여 — 모순 결합을 금지하되 목적·믿음 중 하나를 버려 벗어나게 한다. 다만 통일성 문제·도덕적 둔감·범위 논쟁이 남는다.
핵심 조건/맥락: bootstrapping을 피하려는 동기에서 도출됨. 넓은 범위 채택은 좁은 범위에 대한 우위가 논쟁 중이라는 단서 위에 있다.
연결: Self-Constitution (Korsgaard 2009) (통시적 자율성·자기통치)
활용 가능성: ‘약속/원리의 유지’를 행위주체성으로 보는 평가 지표의 규범적 토대, 자율 시스템의 일관성 제약 설계 근거.
핵심 용어 정리
| 용어 | 정의 |
|---|---|
| 미래지향 의도 (future-directed intention) | 지금 시점에 미래의 행위를 미리 결정해두는 실천 태도. 아무 조치를 취하기 전에도(‘순수한 의도함’) 성립하며, 시간적 깊이로 미래 행위에 행위자를 결속한다. |
| 순수한 의도함 (bare/pure intending) | 행위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아직 동반하지 않았으나 그 자체로 진정한 의도 상태. 의도가 욕구-믿음으로 환원되지 않음을 보이는 직관적 근거. |
| 친-태도 (pro-attitude) | 욕구·선호 등 무언가를 향한 긍정적 끌림을 아우르는 상위 범주. Davidson 모델에서 수단-믿음과 결합해 의도를 구성한다. |
| 계획 (plan) | 의도가 요소로 들어가는 구조로, 부분적·잠정적(넓은 궤적만 스케치하고 세부는 나중에 채움)이며 위계적(상위 목적이 하위 수단·실행을 고정)이다. |
| 수단-목적 정합성 (means-end coherence) | 어떤 목적을 의도하면서 그에 필요한 수단을 의도하지 않으면 비정합으로 보는 합리성 규범. |
| 응집성 (agglomerativity) | 개별 의도들이 연언(그리고) 아래에서 닫혀 하나의 결합된 의도로 묶이는 성질에 관한 규범. |
| 관성·재숙고 저항 (inertia / resistance to reconsideration) | 채택된 의도가 “재숙고 없이 보유하는 행위 통제적 친-태도”로서 기본값으로 유지되는 성질. 가소적이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다. |
| 자원 제약 행위자 (resource-bounded agent) | 숙고 시간과 계산 능력이 유한하고 시간에 걸쳐 존재하는 행위자. 의도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핵심 논변의 전제. |
| 단순 견해 (simple view) | “A를 의도적으로 행함은 곧 대상이 A인 의도를 가짐”이라는 입장. Bratman은 일관성 위반 사례를 들어 거부한다. |
| 넓은 범위 규범 (wide scope) | Broome에서 차용한 합리성 요구 형식. 모순되는 결합 전체를 금지하되, 구성 요소 중 하나를 버려 규범을 충족할 수 있게 한다. |
| BDI 아키텍처 (Belief-Desire-Intention) | 믿음·욕구·의도를 분리된 1급 구성요소로 두는 에이전트 설계 패러다임. 이 계획 이론에서 영감을 받았다(책 본문은 AI 구현을 직접 다루지 않음). |
관련 연구
- On the Measure of Agentness — 이 책의 의도 관성·통시적 자기통치가 ‘행위주체성=약속/원리의 유지’라는 측정 관점의 철학적 토대를 제공.
- Intention (Anscombe 1957) — Anscombe가 구분한 미래 의도 갈래를 Bratman이 계획 이론으로 확장; 행위철학의 두 축.
- Self-Constitution (Korsgaard 2009) — 통시적 자율성·자기통치라는 비도구적 가치를 의도·행위주체성의 핵심으로 보는 인접 입장.
- The Problem of Action — 의도와 실제 행위 산출의 관계를 다루며, 환원 불가능성 논제의 배경을 이룬다.
태그
paper #1987 philosophy-of-action planning-theory practical-reason intention BDI bounded-rationality self-governance
BibTeX
@book{bratman1987,
author={Bratman, Michael E.},
title={Intention, Plans, and Practical Reason},
year={1987},
publisher={Harvard University Press},
address={Cambridge, MA},
url={https://www.hup.harvard.edu/books/97806744581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