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행위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 한입 요약
우리가 누군가의 행위를 설명할 때 흔히 드는 표준 이야기(standard story) — 욕구와 믿음이 의도를 낳고 의도가 신체운동을 일으킨다(Davidson식 사건 인과 모형) — 는 정설처럼 보이지만, Velleman은 이 그림에 정작 **행위자(the agent)가 빠져 있다(the disappearing agent, 사라지는 행위자 문제)**고 지적한다(Context). 마음의 상태들끼리 인과적으로 작동할 뿐 “누구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nobody does anything)“는 것이다. 핵심 통찰(Insight)은 이 누락이 deviant causal chain(빗나간 인과 연쇄, 의도가 비정상적 경로로 운동을 일으키는 반례)을 메우면 해결될 사소한 결함이 아니라 구조적이라는 것이다 — 무의식적 원한이 말투를 날카롭게 만드는 단순한 사례에서도 “내가 한 게 아니라 그냥 일어난” 느낌이 남는데, 표준 이야기는 정상 인과만으로 이 차이를 못 그린다. 그렇다고 Chisholm식 **agent-causation(행위자 인과, 사건이 아닌 행위자가 직접 원인이 되는 비환원적 인과)**으로 도피하는 것은 과학적 막다른 길(scientific dead-end)이며, 자연주의적으로 “그것이 사건 인과에 supervene(수반)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Velleman의 해법(Solution)은 환원의 표적을 바꾸는 데 있다: Frankfurt의 2차 욕구나 Watson의 가치·결단으로 “행위자가 무엇과 자신을 동일시하는가(self-identification)“를 설명하려 하면 그 동일시에서마저 행위자가 소외될 수 있어 또 다른 기여를 요구하며 질문을 구걸하게 되므로, 동일시가 아니라 ‘행위자 자체’를 환원 대상으로 삼아 행위자와 기능적으로 동일한(functionally identical) 심적 상태를 찾는다. 그 상태가 곧 ‘이유에 따라 행위하려는 욕구(desire to act in accordance with reasons)’ 로, 이것은 실천적 사고를 추동하며 반성의 렌즈 ‘뒤’에 늘 자리해 행위자가 차지해야 할 인과적·기능적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다(Evidence — 이 논문은 경험 데이터가 없는 순수 개념 논변이므로, ‘증거’는 원한 사례 같은 사고실험과 “행위자가 그 외에 무엇일 수 있겠는가(what else could an agent be?)”라는 기능주의 논증으로 읽어야 한다). 이로써 full-blooded action(온전한 행위) 은 부분적으로 이 상태가 올바른 방식으로 야기한 행동으로 규정되고, 따라서 행위자성은 전부 아니면 전무가 아니라 정도(degrees) 를 띤다. 한계(Limitations)로는, 다양한 감정·실천적 정체성을 제쳐두고 ‘이유에 따르려는 욕구’를 행위자성의 단일 구성 동기로 삼는 것이 자의적이며 지성주의적(intellectualist)이라는 비판 — 정서나 인격적 정체성이 행위자성에 기여하는 몫을 과소평가한다는 — 이 정면으로 제기된다. 열린 물음(Open Questions/함의)으로는, 행위자를 하나의 기능적 역할로 환원하는 이 구성주의(constitutivism) 전략이 자유의지·도덕적 책임 논의로 어떻게 확장되는지, 그리고 ‘정도를 띠는 행위자성’이 책임의 경중을 어떻게 재배분하는지가 남는다.
흐름 따라 읽기
논지 흐름(throughline): 표준 이야기와 그 누락(행위자 부재) → 정상 인과로도 못 메움(원한이 말하는 사례) → 원초적 agent-causation(Chisholm) 거부, 자연주의 요구 → Frankfurt식 고차 욕구·가치·결단도 행위자 미포함(소외 가능) → 환원 표적을 ‘동일시’에서 ‘행위자 자체’로 이동(기능주의) → 그 역할을 하는 상태 = 이유에 따라 행위하려는 욕구; full-blooded action과 정도(degrees).
① 표준 이야기와 그 누락 — 행위자가 빠져 있다
이 절은 논문 전체의 출발점으로, Velleman이 비판할 표적인 행위의 “standard story”를 제시하고 그 근본 결함을 진단한다. 표준 이야기란 다음과 같다: 행위자가 어떤 목적을 욕구(desire)하고 어떤 행동을 그 수단으로 믿으며(belief), 이 욕구와 믿음이 함께 의도(intention)를 야기하고, 그 의도가 다시 신체 운동을 야기한다는 것이다(흔히 Davidson에게 귀속되지만 저자는 주석 다툼을 피해 그냥 “standard story”라 부른다). Velleman의 핵심 불만은 이 이야기가 “fails to include an agent—or, more precisely, fails to cast the agent in his proper role”, 즉 행위자를 그의 고유한 역할에 배치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야기 속에서는 “reasons cause an intention, and an intention causes bodily movements, but nobody—that is, no person—does anything”이며, 사람은 그저 이 사건들이 벌어지는 무대(arena)일 뿐 능동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표준 이야기가 기술하는 것은 온전한 행위가 아니라 누군가가 “halfheartedly, or unwittingly”(마지못해, 또는 자기도 모르게) 행위하는 결함적 사례라고 그는 주장한다. 행위자가 명시적으로 거론되지 않는다는 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심리적 환원은 허용됨), 거기 언급된 심적 사건들이 상호작용해도 “the agent’s being involved”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② 정상적 인과로도 메우지 못하는 결함 — 행위(agency)의 문제
이 절은 표준 이야기 옹호자의 핵심 방어선(“결함 사례는 인과가 비정상적이어서 그렇다”)을 무너뜨려, 누락이 우발적이 아니라 구조적임을 보이는 단계다. 옹호자들은 Frankfurt의 중독자나 의도가 방아쇠 손가락을 떨게 만드는 암살자 같은 사례를 “deviant” causal chain(일탈적 인과 연쇄)으로 치부하고, 인과가 정상적으로(normal) 진행되면 행위자가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Velleman은 일탈적 인과 논쟁이 더 단순한 반례들에서 주의를 돌려놓았다고 반박한다. 그의 예시인 “오랜 친구와의 다툼” 사례에서는, 잠재된 원한이 무의식적으로 친구 관계를 끊으려는 결심으로 굳어져 말투를 날카롭게 만들지만, 이때 욕구·의도는 “exercising the same causal powers that they exercise in ordinary cases”임에도 행위자의 기여 없이 작동한다(“it was my resentment speaking, not I”). 따라서 정상성에 대한 어떤 정의로도 표준 이야기의 병을 고칠 수 없으며, 내가 행위에 참여할 때 나는 “adding something to the normal motivational influence”를 해야 한다. 여기서 Velleman은 이를 행위철학의 근본 문제, 곧 “finding a place for agents in the explanatory order of the world”(세계의 설명 질서 안에서 행위자의 자리를 찾는 문제)로 격상한다.
③ agent-causation을 원초項으로 두는 길의 거부 — 자연주의 요구
이 절은 행위자 문제에 대한 비자연주의적 해법을 차단함으로써, 남은 유일한 길이 환원적·기능주의적 해법임을 확정한다. Velleman은 Nagel을 인용해 자연주의적 설명관(“everything I do is part of something I don’t do, because I am a part of the world”)을 받아들인다. 이에 맞서 Chisholm은 설명 질서가 사건뿐 아니라 행위자를 추가적 원초 요소로 포함해야 한다고 보고, 사건이 아니라 행위자에 의한 인과를 “agent-causation”이라 부른다. Velleman은 이 비환원적 “agent-causation”을 진지하게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하며(자연주의적 막다른 길), 다만 Chisholm의 불만—그를 비웃는 자들이 정작 그가 풀려는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Velleman은 풍부한 심적 상태(동기·이유·의도·계획)를 다 동원해도 “how the existence and relations of these items can amount to a person’s causing something rather than merely to something’s happening in him”이라는 물음이 남는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그는 행위철학의 목표를, 행위자의 인과적 역할이 사건·상태의 인과망에 어떻게 supervene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④ Frankfurt식 고차 욕구도 행위자를 포함하지 못함
이 절은 환원적 해법의 최선의 시도인 Frankfurt 노선을 검토하고, 그것이 행위자 문제를 한 단계 미루기만 할 뿐 풀지 못함을 보인다. Frankfurt는 결함적 행위를 “행위자가 자신의 의지(volition)로부터 ‘alienated’(소외)되어 그것과 ‘identify’(동일시)하지 못하는 경우”로 분석하고, 온전한 행위에서는 행위자가 자신을 움직이는 동기와 동일시한다고 결론짓는다. 그 동일시를 구성하는 후보로 그는 먼저 second-order desire(고차 욕구)—그 동기에 의해 움직여지고자 하는 욕구—를 제시한다. 그러나 Watson이 지적하고 Frankfurt도 인정했듯, “an agent can be alienated from his first-order motives, so he can be alienated from his second-order desires about them”: 1차 동기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바로 그 논리가 2차 욕구에도 적용되어, 그 욕구를 행위자의 기여로 만들어 줄 또 다른 기여가 다시 필요해진다. Watson의 대안인 “values”(가치체계)도, 사람이 자기 가치로부터도 소외될 수 있으므로 마찬가지로 실패한다. Frankfurt가 이후 내놓은 “decisions / decisive commitments”(결정·결단적 헌신) 역시 “친구 관계를 끊으려던 무의식적 결정” 사례가 보여주듯 행위자에게 낯선 것일 수 있어 동일한 난점에 빠진다. 핵심 진단은, self-identification을 원초 현상으로 상정하면 “begging the question of agent-causation”이 된다는 것이다.
⑤ 기능주의적 해법 — 행위자의 인과적 역할을 하는 심적 상태와 그것을 동일시
이 절은 논문의 전환점으로, Frankfurt가 빠진 딜레마를 진단하고 그것을 푸는 방법론적 이동—“동일시”가 아니라 “행위자 자체”를 환원 대상으로 삼는 기능주의—을 제시한다. 딜레마는 이렇다: 행위자의 기여를 전제하지 않는 용어로 심적 상태를 골라내면 행위자가 그로부터 dissociate(분리)될 수 있어 참여를 보장 못 하고, 행위자의 참여를 못박는 용어로 정의하면 처음부터 agent-causation을 가정해 질문을 구걸하게 된다. Velleman의 해법은 환원 표적을 self-identification에서 행위자 자체로 바꾸는 것이다: “the principal component of agent-causation is the agent himself”이므로, 동일시를 할 심적 상태가 아니라 “events and states to play the role of the agent”, 즉 행위자의 역할을 하는 사건·상태를 찾아야 한다. 그가 찾는 것은 행위자와 “functionally identical”(기능적으로 동일)한 심적 상태—통상 행위자에게 귀속되는 인과적 역할을 실제로 수행하는 상태다. 소화나 감염 방어가 사람의 어떤 하위 체계의 기능이듯, 사람은 자기 안에 “action-initiating system”이 있다는 의미에서 행위자다. 결정적으로, 행위자의 역할을 하는 항목은 Frankfurt적 의미에서 ‘동일시되는’ 항목일 수 없다 — 동일시란 “a relation that one bears to something functionally distinct from oneself”이므로, 정작 행위자 역할을 하는 것은 동일시되는 동기가 아니라 그 동일시를 수행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⑥ 그 상태 = 이유에 따라 행위하려는 욕구; full-blooded action과 정도(degrees)
이 절은 논문의 적극적 결론으로, 행위자의 기능적 역할을 실제로 채우는 특정 심적 상태를 동정(identify)하고 그것을 행위자와 동일시한다. 행위자 역할의 핵심은 “always behind, and never solely in front of, the lens of critical reflection”, 즉 동기 위계의 어느 층위에서든 비판적 반성을 항상 지휘하되 결코 단지 그 대상이 되지만은 않는 단일 주체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a motive that drives practical thought itself”(실천적 사고 자체를 추동하는 동기)뿐이다. Velleman은 그 동기를 “desire to act in accordance with reasons”(이유에 따라 행위하려는 욕구)로 동정한다—반성에서 행위자의 관심은 단지 어느 동기가 더 좋은가가 아니라 어느 것이 더 강한 이유를 주는가를 보고 그것이 우세하도록 보장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 욕구는 행위자가 할 일—주의를 이유로 돌리고, 이유의 상대적 강도를 계산하고, 가장 강한 이유를 주는 동기 뒤에 무게를 싣는 것—을 실제로 수행하므로 “functionally speaking, the agent’s contribution to the causal order”다. 그래서 “full-blooded action”이란 부분적으로 이 상태에 의해 올바른 방식으로 야기된 행동이며, 행위자성은 정도(degrees)를 띤다. 이 욕구는 행위자가 행위자로 남는 한 disown(부인)할 수 없는데, 그것을 이유로서 거부하려 하면 도리어 이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 되고, 그것을 정말로 억누르려면 실천적 사고 자체를—따라서 자신의 행위자 자격을—중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자기이해적 함의로, 이 환원은 “약한 동기가 행위자의 도움으로 우세해진다”는 상식과 “항상 가장 강한 동기 조합이 이긴다”는 철학적 정리를 화해시킨다—“the agent is another motive, functionally speaking. Come to think of it, what else could an agent be?”
관련 연구 비교 매트릭스
| 비교 축 | Velleman 1992 (TARGET) | Davidson 1963 (base/target) | Frankfurt 1971 (base/alt) | Chisholm 1964 (alt) | Bratman planning theory (direct) | Korsgaard Self-Constitution (direct) |
|---|---|---|---|---|---|---|
| 연구 대상/물음 | full-blooded action에서 “행위자가 어떻게 인과 질서에 참여하는가” | 행위를 어떻게 인과적으로 설명하는가 (이유=원인) | person을 person이게 하는 의지의 구조는 무엇인가 | 자유·자아: 행위자는 어떻게 사건의 원천인가 | 시간적으로 확장된 행위자의 자기지배·조정은 무엇인가 | 행위함(action)이 곧 자기구성인 이유는 무엇인가 |
| 행위자를 무엇으로 보는가 | 특정 심적 상태(이유에 따라 행위하려는 욕구)와 기능적으로 동일한 것 | (명시적 주제 아님) 욕구·믿음의 주체로 암묵 전제 | 자신의 동기와 동일시하는 자(고차 위계의 주체) | 환원불가능한 원초적 실체(substance) | 계획·정책으로 자기를 통시적으로 조직하는 planning agent | 행위를 통해 자신을 통일·구성하는 자 |
| agent-causation 처리 | 사건 인과에 환원/수반(supervene) 시키는 자연주의적 재기술 | 행위자 인과를 별도로 두지 않음(사건 인과로 설명) | 명시적 입장 아님; 동일시로 참여를 설명하려 함 | 비환원적 원초項으로 적극 상정 | 계획 구조의 인과적 기능으로 자연화 | 비환원적 형이상학 회피, 구성적 목표로 정초 |
| 핵심 장치 | ”desire to act in accordance with reasons” = 행위자 | 이유(욕구+믿음)의 합리화이자 원인 (rationalization=cause) | second-order desires의 위계 / identification | agent-causation, 부동의 원동자식 행위자 | intention을 plan·policy로 봄(계획성·자기지배) | constitutive aim of action / autonomy·integrity |
| 핵심 주장 | 행위자 역할은 실천적 사고를 추동하는 한 동기가 수행하며, 그것이 곧 행위자다 | 이유는 행위의 원인이며 그래서 행위를 설명한다 | 행위자는 자신의 의지와 동일시할 때 온전히 행위한다 | 행위자는 사건으로 환원 안 되는 자유로운 원인이다 | 행위자성은 계획적 자기지배의 산물로 설명된다 | 행위자성은 행위의 구성적 목표로 성취된다 |
| target과의 관계 | (기준점) | TARGET이 “행위자가 빠졌다”고 직접 비판하는 대상 | TARGET이 부분 채택·수정하되 “고차 욕구도 행위자 미포함”이라 비판 | TARGET이 “scientific dead-end”로 거부 | TARGET과 같은 자연주의 진영의 대안적 환원 | TARGET의 constitutive-aim 노선과 친연(동류) |
| 코드·데이터 공개 | N/A (철학 논증, 경험 데이터 없음) | N/A | N/A | N/A | N/A | N/A |
종합: Velleman 1992는 표준 이야기(Davidson)와 원초적 agent-causation(Chisholm)이라는 두 극단 사이에서 제3의 길, 곧 행위자의 자연화를 시도한다. 그는 Davidson식 인과 이야기가 “the agent is conspicuously absent”라는 결함을 안고 있음을 인정하되, Chisholm처럼 행위자를 환원불가능한 원초項으로 도입해 자연주의를 포기하지도 않는다. 대신 행위자의 인과적 역할을 실제로 수행하는 특정 심적 상태—“desire to act in accordance with reasons”—를 동정하고 그것을 행위자와 기능적으로 동일시함으로써, agent-causation을 사건 인과에 수반시키는 constitutive-aim 기능주의를 제시한다. 이 점에서 그는 Bratman의 계획 기반 자연주의와 같은 진영에 서면서도 행위자성을 ‘이유에 따름’이라는 단일 구성적 동기로 정초한다는 점에서 Korsgaard의 구성주의와 직접 맞닿아 있어, 이후 행위철학 constitutivism 논쟁의 한 출발점이 된다.
원자적 인사이트 (Zettelkasten)
💡 사라지는 행위자: 인과 이야기가 완전해도 행위자는 누락될 수 있다
유형: 이론적
행위를 욕구·믿음·의도의 사건 인과 연쇄로 빠짐없이 기술하더라도, 그 그림 안에는 정작 “행위하는 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 상태들이 서로를 일으킬 뿐 “누구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Velleman은 이 누락이 deviant causal chain 같은 기술적 반례를 메우면 사라질 결함이 아니라, 무의식적 원한이 말투를 날카롭게 만드는 가장 단순한 사례에서도 드러나는 구조적 공백이라고 본다.
핵심 조건/맥락: 사건 인과(event-causation)만을 인정하는 자연주의적 행위론 안에서 성립하는 문제. “내가 한 일”과 “내게 일어난 일”의 현상적 차이를 인과 어휘만으로는 포착하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활용 가능성: 강화학습 에이전트·자동화 시스템의 ‘행위 주체’ 귀속, 책임 귀속(누가 한 것인가) 논의의 출발 프레임. (Actions, Reasons, and Causes의 표준 이야기가 그 배경.)
💡 행위자는 별도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기능적 역할이다
유형: 이론적
Chisholm처럼 행위자를 사건으로 환원되지 않는 원초적 원인으로 두면 과학적 막다른 길에 이르고, Frankfurt·Watson처럼 ‘무엇과 동일시하는가’로 우회하면 그 동일시에서도 행위자가 소외되어 질문을 되풀이하게 된다. Velleman은 환원의 표적을 ‘동일시’에서 ‘행위자 자체’로 옮겨, 행위자가 맡아야 할 인과적 역할을 실제로 수행하는 심적 상태 — 이유에 따라 행위하려는 욕구 — 와 행위자를 기능적으로 동일시한다.
핵심 조건/맥락: 기능주의(functionalism)를 전제로 한 환원 전략. “행위자가 그 역할 말고 달리 무엇일 수 있는가”라는 반문이 논증의 지렛대다. 단, 이 단일 상태 특권화는 감정·실천적 정체성을 과소평가한다는 지성주의 비판에 노출된다.
활용 가능성: ‘주체’를 실체가 아닌 역할로 보는 기능주의적 정의는 인공 에이전트의 행위자성 규정(Defining Agency)에 직접 응용 가능. (Freedom of the Will and the Concept of a Person의 동일시론과 대비.)
💡 행위자성은 이분법이 아니라 정도(degrees)를 띤다
유형: 이론적
full-blooded action을 ‘이유에 따라 행위하려는 욕구가 올바른 방식으로 부분적으로 야기한 행동’으로 규정하면, 행위는 그 상태의 인과적 관여 정도에 따라 더 온전하거나 덜 온전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건이 ‘행위인가 아닌가’는 켜고 끔이 아니라 연속적인 스펙트럼의 문제가 된다.
핵심 조건/맥락: 행위자를 기능적 상태로 환원한 결과로 따라 나오는 귀결. 무의식적 충동에 휩쓸린 행동은 행위자성이 낮은 쪽, 충분히 숙고된 행동은 높은 쪽에 놓인다.
활용 가능성: 책임의 경중을 단계적으로 배분하는 윤리·법적 판단, 자율성 수준을 등급화하는 시스템 설계에 적용 가능.
핵심 용어 정리
| 용어 | 정의 |
|---|---|
| 표준 이야기(standard story) | 행위를 ‘욕구+믿음 → 의도 → 신체운동’의 사건 인과 연쇄로 설명하는 Davidson식 정통 행위론. Velleman 비판의 표적. |
| 사라지는/부재하는 행위자(the disappearing/absent agent) | 표준 이야기가 행위자의 마음 상태들만 그릴 뿐 정작 ‘행위하는 주체’를 그의 고유 역할에 두지 못해, 그림 속에서 행위자가 빠져 보이는 문제(“nobody does anything”). |
| 온전한 행위(full-blooded action) | 단순히 일어난 신체 움직임이 아니라 행위자가 진정으로 ‘한’ 행위. ‘이유에 따라 행위하려는 욕구’가 올바른 방식으로 부분적으로 야기한 행동으로 규정된다. |
| 행위자 인과(agent-causation) | 사건이 아니라 행위자라는 실체가 직접 원인이 된다는 비환원적 인과 개념(Chisholm). Velleman은 이를 과학적 막다른 길로 보며, 진짜 물음은 그것이 사건 인과에 수반(supervene)하는가라고 본다. |
| 빗나간 인과 연쇄(deviant causal chain) | 욕구·믿음이 의도한 운동을 비정상적·우연적 경로로 일으켜, 인과는 맞지만 ‘제대로 한 행위’로 보기 어려운 반례 유형. |
| 기능적 동일성(functional identity) | 두 대상이 동일한 인과적·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면 동일하다고 보는 기능주의적 동일시. Velleman은 행위자를 그 역할을 하는 심적 상태와 기능적으로 동일시한다. |
| 이유에 따라 행위하려는 욕구(desire to act in accordance with reasons) | 실천적 사고를 추동하고 반성의 렌즈 ‘뒤’에 늘 자리하는 심적 상태. Velleman은 이것이 행위자가 맡을 인과적 역할을 수행하므로 행위자와 기능적으로 동일하다고 본다. |
| 구성적 목표/구성주의(constitutive aim / constitutivism) | 행위자성·행위를 그것을 성립시키는 내재적 목표나 역할로 규정·환원하려는 입장. Velleman의 전략은 이후 행위론 구성주의 흐름의 대표 사례. |
| 소외(alienation) | Frankfurt식 고차 욕구나 Watson식 가치·결단조차 행위자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거리감’이 생길 수 있는 상태. self-identification을 원초로 두는 설명이 질문을 구걸하게 만드는 근거. |
관련 연구
- Actions, Reasons, and Causes — Davidson, Velleman이 비판하는 ‘표준 이야기’(욕구+믿음의 사건 인과)의 원천. 사라지는 행위자 문제의 직접적 배경.
- Freedom of the Will and the Concept of a Person — Frankfurt, 고차(2차) 욕구로 행위자 동일시를 설명하지만, Velleman은 그 동일시에서도 행위자가 소외될 수 있어 행위자를 포함하지 못한다고 비판.
- Defining Agency — Barandiaran 외, 행위자를 자연주의적·기능적으로 규정하려는 동류 문제의식. Velleman의 ‘역할로서의 행위자’와 비교 지점.
- An Experimental Study of Apparent Behavior — Heider & Simmel, 단순한 도형 운동에서도 ‘행위자’를 지각하는 현상. 행위자성 귀속의 경험적 대조군.
태그
paper #1992 philosophy-of-action agency disappearing-agent constitutivism functionalism moral-responsibility
BibTeX
@article{velleman1992,
title={What Happens When Someone Acts?},
author={Velleman, J. David},
journal={Mind},
volume={101},
number={403},
pages={461--481},
year={1992},
doi={10.1093/mind/101.403.461},
url={https://doi.org/10.1093/mind/101.403.4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