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자성의 정의 — 개체성·규범성·비대칭성·시공간성
📌 한입 요약
Context: 인지과학·AI·생물학은 “행위자(agent)“라는 말을 느슨하게 전제해 왔지만, 정작 무엇이 행위자인지 가르는 기준이 없어 자율주행 로봇·원세포(protocell)·심지어 파킨슨병 떨림까지 행위자로 셀지 말지가 불분명했다. 이 표류를 끝내려고 저자들은 새 실증 데이터가 아니라 개념·형식 작업으로 행위자성의 최소 정의를 세운다. Insight: 행위자성을 관찰자가 외부에서 부여하는 라벨이나 “이유·의도가 있느냐”는 고차 인지 문제로 보지 않고, 생명체가 스스로 자기를 유지하는 활동 자체에서 끌어낸다는 점이 핵심 전환이다 — 경계를 긋는 주체는 관찰자가 아니라 시스템 자신(originative identity, 자기에서 비롯한 정체성이라 무한소급을 피한다)이다. Solution: 행위자는 세 조건을 함께 만족해야 한다 — (a) individuality(개체성: operational closure(작동적 폐쇄, 자기 구성 요소들이 서로를 순환적으로 떠받쳐 환경과 구별되는 자기를 만듦)로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구성), (b) interactional asymmetry(상호작용 비대칭성: 시스템-환경 결합의 대칭을 깨고 자기 쪽에서 능동적으로 변조하는 “활동의 원천”이 됨), (c) normativity(규범성: 그 변조가 자기 생존가능성(viability)에서 발생한 규범에 따라 성공/실패로 평가됨, 곧 sense-making). 여기에 spatio-temporality(고유한 시공간 스케일)가 더해지고, 정의는 정도를 허용해(gradable) 대사·면역·신경·사회적 자율성의 nested hierarchy(중첩 위계)로 확장된다. Evidence: 검증은 실험이 아니라 분류와 형식화로 이뤄진다 — Table 1에서 기체·수동삼투 세포·파킨슨 떨림·새끼 데우는 어미고양이·박테리아 chemotaxis(주화성) 다섯 후보 중 박테리아만 세 조건을 모두 통과한다. 비대칭성은 결합 방정식으로 형식화되는데, dS/dt=F(S,E)와 dE/dt=G(S,E)는 대칭이지만 시스템만이 결합 파라미터를 Δp=H(S)로 바꿀 수 있어 비대칭이 드러나고, 박테리아가 영양분 농도 기울기를 타고 편모 회전을 조절하는 사례가 이 추상 형식을 살로 채운다. 어미고양이는 규범이 시스템 “자신에 의해” 변조되지 않아 탈락하고, 파킨슨 떨림은 아예 규범이 없어 탈락한다. Limitations: 저자들 스스로 interactional asymmetry를 인과(causation)나 에너지로 깔끔히 가르지 못해 그보다 약하지만 덜 문제적인 **modulation(변조)**이라는 느슨한 개념에 의존한다고 인정하며, 다이버나 바람을 타는 새처럼 환경 흐름에 올라타는 경계 사례에서 “누가 누구를 변조하는가”가 흐려진다. 또한 박테리아 같은 최소 생명에 “규범”과 “관점(perspective)“을 귀속하는 것은 과잉 해석이라는 비판이 가능하다. Open Questions/함의: 그렇다면 규범과 비대칭의 등급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가, 신경계 없는 대사적 자율성에서 사회적 자율성까지의 위계를 어디서 끊을 것인가, 그리고 이 생명 기반 정의가 비생물 인공행위자(로봇·AI)를 영원히 배제하는지 아니면 합성생물학적 자기생성 시스템에 길을 여는지가 남는다.
흐름 따라 읽기
논지 흐름(throughline): 왜 정의가 필요한가(느슨한 사용) → 직관적 개념과 commonsense/과학 긴장 → 세 조건 개관(+시공간성) → individuality(자기구성·operational closure) → interactional asymmetry(능동적 원천, 박테리아 주화성) → normativity와 spatio-temporality, autopoiesis/enaction 정초·정도·유형.
왜 agency를 정의해야 하는가 — 개념의 느슨한 사용과 정의의 필요성
이 절은 논문 전체의 출발점으로, “왜 agency라는 개념을 명시적으로 정의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세운다. 저자들은 agency(행위성)가 인지과학·AI·생물학을 가로지르는 핵심 “conceptual currency”이면서도 representation, rationality, mind 같은 무거운 용어 논쟁을 피해 갈 수 있어 직관적·무논쟁적 개념으로 널리 쓰여 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자는 “Khepera 로봇은 행위자인가”, “막을 통해 이온을 퍼내는 원세포(protocell)는 행위자인가”, “파킨슨병 환자의 떨림은 agency인가” 같은 물음에 답하지 못한 채 행위자라는 지위를 암묵적으로 전제한다(implicitly and unproblematically assume). 즉 기존 정의들은 너무 느슨하거나(too loose) 너무 비특정적이어서(unspecific) 행위성을 점진적으로 모델링하는 과학적 프로그램을 떠받치지 못한다. 따라서 이 논문의 목표는 행위성을 자연화(naturalized)하면서도 정도를 허용하는(gradable) 원리적 정의를 제시하는 것이며, 가장 단순한 체화된 행동에서 출발해 상향식(bottom-up)으로 고차 현상을 정초하려는 기획이다.
출발점이 되는 직관적 agency 개념 — commonsense와 과학적 사용의 긴장
이 절은 정의 작업의 방법론적 기반을 마련하면서, 일상적 직관과 과학적 엄밀성 사이의 긴장(tension)을 어떻게 다룰지 보여 준다. 저자들은 과학적 정의가 두 제약을 균형 있게 만족해야 한다고 본다 — 직관적·일상적 의미를 포착해야 하면서도(capture the intuitive meaning) 동시에 조작적이고 정밀한 특징화(operational and precise characterization)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여러 정의들(Russell & Norvig, Maes, Beer, Smithers, Franklin & Graesser, Kauffman, Ruiz-Mirazo & Moreno, Christensen & Hooker 등)을 검토한 뒤, 그 특수성을 추상화해 비논쟁적 일반 기술을 끌어낸다: 행위성이란 적어도 “a system doing something by itself according to certain goals or norms within a specific environment”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존 정의들이 sensing, perception, action, goal 같은 직관적 개념에 의존하므로 불완전하다는 점인데, 행위성을 이해하는 일과 행위(action)를 이해하는 일은 평행하므로 어느 한쪽을 다른 쪽 정의에 전제해서는 안 된다(should not presuppose one in order to define the other). 이 일반 기술로부터 세 가지 요건이 즉시 도출된다.
세 조건 개관 — individuality·interactional asymmetry·normativity (+ spatio-temporality)
이 절은 논문의 뼈대를 이루는 세 가지 필요충분조건을 제시하여 이후 모든 논의의 좌표를 설정한다. 앞 절의 일반 기술 “한 시스템이 특정 환경 안에서 어떤 목표나 규범에 따라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로부터 세 측면이 곧바로 따라 나온다: (i) 환경과 구별되는 distinguishable entity로서의 시스템 존재 → individuality, (ii) 그 시스템이 “스스로(by itself)” 무언가를 하고 있음 → interactional asymmetry, (iii) 그 활동이 어떤 목표나 규범(norm)에 따라 이루어짐 → normativity. 저자들은 이 세 요건이 임의로 짜맞춘 ad-hoc 목록이 아니라 상호 지지하며(mutually supporting) 더 깊은 하나의 조직 원리에서 함께 유래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행위성은 본질적으로 시간적·공간적으로 확장된 과정이므로 spatio-temporality(시공간성)가 네 번째 차원으로 덧붙는다. Table 1은 이 세 조건을 다섯 사례(용기 속 기체, 수동적 삼투를 겪는 세포, 파킨슨 떨림을 보이는 인간, 어미가 데워 주는 새끼 고양이, 대사 의존적 chemotaxis를 수행하는 박테리아)에 적용해, 오직 박테리아만이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해 행위자(agent)로 인정됨을 보인다.
individuality — 자기구성·operational closure
이 절은 첫 번째 조건을 상세히 다루며, 행위성이 성립하려면 우선 행위자가 환경과 구별되는 개체로 스스로 구성되어야 함을 논증한다. individuality(개체성)란 시스템과 그 환경 사이에 구별(distinction)이 존재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저자들은 individuality와 identity를 사실상 호환적으로 사용한다. 핵심 주장은, 관찰자가 임의로 그어 주는 경계가 아니라 시스템 자신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규정해야(define its own identity) 한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Hans Jonas의 “Biological Foundations of Individuality”를 끌어와, 인공물(artifact)의 정체성은 그것을 인정해 주는 또 다른 정체성(제작자·관찰자)에 의존하지만 생명체의 originative identity는 관찰자 없이도 스스로 구별되므로 무한소급(infinite regress)에 빠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행위성 출현의 첫 조건은 “a system capable of defining its own identity as an individual”이며, 이는 살아 있는 조직의 self-maintenance(자기유지)와 operational closure(작동적 폐쇄: 구성 과정들이 서로를 산출·가능하게 하는 상호의존 네트워크)에 의해 자연주의적으로 정초된다.
interactional asymmetry — 활동의 능동적 원천과 박테리아 주화성
이 절은 두 번째 조건을 전개하여, 개체가 단지 환경과 결합(coupling)되어 있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합의 능동적 원천이 되어야 함을 보인다. 개체가 일단 성립하면 물질·에너지 교환은 불가피하지만, 행위성은 단순한 system-environment coupling이 아니라 시스템이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한다”는 점과 결부된다 — “an agent is a source of activity, not merely a passive sufferer of the effects of external forces.” 저자들은 이를 결합의 대칭성을 깨는 것(breaking the symmetry of its coupling with the environment so as to modulate it from within)으로 규정하고, 이 조건을 interactional asymmetry라 부른다. 형식적으로는 시스템 상태 변화 dS/dt=F(S,E)와 환경 dE/dt=G(S,E)가 대칭적인 결합 방정식인 데 비해, 시스템만이 결합 파라미터의 일부 p를 특정 시간 동안 능동적으로 변조(Δp=H(S))할 수 있다는 비대칭으로 표현된다. 다만 그들은 에너지 기반·통계적 인과 기준만으로는 다이빙(낙하)이나 바람을 타는 새 같은 경계 사례를 깔끔히 가르지 못함을 인정하고, 인과나 에너지보다 약하지만 덜 문제적인 modulation 개념으로 비대칭을 정의한다. 핵심 예시는 박테리아의 chemotaxis로, 박테리아는 편모 회전 방향(tumbling) 빈도를 변조해 당 농도 기울기를 능동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결합을 자기 쪽에서 조절한다.
normativity와 spatio-temporality — 자기생성 규범, 행위의 시공간 척도, autopoiesis/enaction과의 관계
이 마지막 묶음은 세 번째 조건을 채워 정의를 완성하고, 이를 자율성(autonomy) 전통에 정초한 뒤 시공간 차원으로 확장하며 논문을 마무리한다. normativity(규범성)는 단지 개체가 결합을 능동적으로 변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변조가 시스템 자신이 생성한 규범에 따라 조절(regulation)되어 성공 또는 실패(success or failure)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 파킨슨 떨림은 능동적 원천이지만 어떤 내적 규범에도 따르지 않으므로 행위가 아니며, 새끼 고양이를 데우는 어미 사례는 규범 충족이 시스템(고양이) 자신에 의해 변조되지 않으므로 역시 탈락한다. 결정적으로 이 규범은 외부 설계자가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self-maintenance(viability 조건)로부터 내적으로 발생하며(self-defined normativity), 이는 위협적 일탈을 보상하려는 sense-making(의미부여)으로 이어진다. 저자들은 이 세 조건이 Maturana & Varela의 autopoiesis와 Varela의 enaction(자율성) 전통에서 함께 유래함을 보이고, 행위자를 “an autonomous organization capable of adaptively regulating its coupling with the environment according to the norms established by its own viability conditions”로 형식적으로 정의한다(open autonomous system + adaptive modulation). 끝으로 행위성은 본질적으로 시간적(행동의 onset·acceleration·consummation 위상 구조)·공간적(행위자 자신의 관점에서 구성되는 perspective)으로 확장된 과정이며 — Poincaré와 Piaget를 빌려 감각운동적으로 구조화된 시공간이 출현한다고 본다 — 행위성은 단일 수준에 갇히지 않고 대사·면역·신경역동·사회적 자율성 등 여러 척도의 nested hierarchy로 정도와 유형을 달리하며 나타난다.
관련 연구 비교 매트릭스
| 비교 축 | Barandiaran, Di Paolo & Rohde 2009 (TARGET) | Maturana & Varela, autopoiesis (1980) [base] | Varela/Thompson, enaction (1991/2007) [base] | Dennett, intentional stance (1987) [alternative] | Davidson, “Actions, Reasons, and Causes” (1963) [alternative] | Froese & Ziemke, Enactive AI (2009) [direct] |
|---|---|---|---|---|---|---|
| 행위자를 무엇으로 규정하는가 | 자기 viability 규범에 따라 환경 결합을 적응적으로 조절하는 자율적 조직(open autonomous system) | 막으로 둘러싸여 자기 구성요소를 스스로 생산하는 autopoietic 단위 | 자율성을 갖고 세계를 발제(enact)하는 체화된 인지 시스템 |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관찰자가 믿음·욕구를 귀속하는 대상(intentional system) | 이유(욕구·믿음)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행위를 하는 인간 행위자 | 발제주의 자율성을 구현하도록 설계·진화한 인공 행위자 |
| 행위성의 기준: 구성적 vs 귀속적 | 구성적·실재론적 — 세 조건을 시스템이 스스로 만족 | 구성적 — 자기생산·operational closure가 단위를 실재로 성립 | 구성적 — 자율성과 sense-making이 인지를 성립 | 귀속적 — 행위성은 관찰자의 해석적 태세(stance)에서 성립 | 합리적 정당화·인과 — 이유가 행위의 원인이라는 인간 차원 기준 | 구성적 — autopoiesis/자율성 원리를 AI 구성에 적용 |
| 최소 행위자 사례 | 대사 의존적 chemotaxis를 수행하는 박테리아 | 최소 autopoietic 세포(자기생산 단위) | 박테리아 chemotaxis 등 최소 인지/생명 | 온도조절기·체스 프로그램 등 예측 가능한 시스템도 포함 | 손을 드는 등 이유로 설명되는 인간의 의도적 행위 | 최소 발제적 행위성을 구현한 합성/시뮬레이션 에이전트 |
| 정도/등급 가능성 | 명시적으로 gradable — 대사·면역·신경·사회 등 nested hierarchy로 정도·유형 변이 | 단위 유무 중심(autopoietic이거나 아니거나), 등급은 부차적 | 인지 복잡도 증가로 등급화 가능 | 사실상 연속이나 실재가 아닌 해석적 유용성의 정도 | 인간 의도 행위에 초점, 생물학적 최소 등급은 다루지 않음 | 인공 시스템 자율성 수준에 따른 등급 적용 |
| 핵심 주장 | individuality + interactional asymmetry + normativity가 행위성의 필요충분조건이며 자연화·gradable 정의 가능 | 생명은 자기생산하는 작동적 폐쇄 조직이다 | 인지는 자율적 행위자가 세계를 발제하는 과정이다 | 행위성·지향성은 예측력 있는 해석 태세의 산물이다 | 이유는 행위의 합리화이자 원인이다 | 발제주의는 진정한 인공 행위성·인지 설계의 토대다 |
| target과의 관계 | — (기준점) | individuality 조건의 직접 뿌리(operational closure·self-maintenance) | 전체 자율성 프레임의 모태 | 대비 — 구성적·실재론 vs 관찰자 귀속, target이 명시적 차별화 | 대비 — 이유·의도 인간 행위론 vs 최소 생물학적 행위성 | 동일 프레임의 응용 확장 — 생물학적 정의를 AI로 |
| 경험·형식 적용 / 데이터 | 형식 모델(결합 방정식·Δp=H(S)), Table 1 사례 분류, 원세포·최소생명 모델 인용 | 이론·생물학 일반론, 형식모델 적음 | 현상학·인지과학 통합 이론 | 철학적 사고실험 중심, 형식 모델 없음 | 행위철학 논변, 경험·형식화 없음 | 진화로봇공학·시뮬레이션 합성 모델 |
종합: Barandiaran, Di Paolo & Rohde(2009)는 Maturana·Varela의 autopoiesis와 Varela/Thompson의 enaction(자율성) 전통을 토대로 삼아, 행위성을 individuality·interactional asymmetry·normativity라는 세 필요충분조건으로 환원하는 자연화되고(naturalized) 정도를 허용하는(gradable) 발제주의적 정의를 제시한다. 이 정의는 행위성을 관찰자의 해석 태세로 보는 Dennett의 귀속적 입장 및 이유·의도에 묶인 Davidson의 인간 중심 행위론과 명시적으로 대비되며, 행위성을 시스템 자신의 viability 규범에서 발생하는 구성적·실재론적 속성으로 자리매김한다. 최소 사례로 박테리아 chemotaxis를 제시함으로써 생물학(최소 생명 조직)과 인지과학(고차 행위성)을 잇는 상향식 다리를 놓으며, Froese & Ziemke의 Enactive AI는 바로 이 정의를 인공 행위성 설계로 확장한 직접 응용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이 논문은 “스스로를 개체로 구성하고, 결합을 자기 쪽에서 능동적으로 변조하며, 자기 규범에 따라 성공·실패할 수 있는 자율 조직”이라는 행위성의 통일된 좌표를 학제 간에 제공한다.
원자적 인사이트 (Zettelkasten)
💡 행위자성은 전부/전무가 아니라 세 조건의 충족 “정도”로 등급화된다
유형: 이론적
행위자성은 “있다/없다”의 이항 술어가 아니라 individuality·interactional asymmetry·normativity 세 차원 각각의 충족 강도에 따라 연속적으로 등급화(gradable)된다. 그래서 박테리아의 최소 행위성에서 출발해 대사·면역·신경·사회적 자율성이 서로를 품는 nested hierarchy로 점진적으로 풍부해진다. 이 관점은 “기계는 행위자인가?”식 논쟁을 “어느 차원을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라는 측정 가능한 질문으로 바꿔 놓는다.
핵심 조건/맥락: 정의가 자연화(naturalized)되어 있어야, 즉 관찰자 귀속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 속성으로 정초되어야 등급화가 의미를 가진다.
활용 가능성: AI·로봇의 “자율성 수준”을 마케팅 수사가 아니라 세 차원 위의 좌표로 평가하는 진단 틀. (What Is Agency의 사회·시간적 등급화와 비교.)
💡 행위자는 결합의 대칭을 깨고 자기 쪽에서 변조하는 “활동의 원천”이다
유형: 방법론적
시스템과 환경의 상호 영향은 dS/dt=F(S,E), dE/dt=G(S,E)로 쓰면 형식상 완전히 대칭이다. 행위자성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시스템만이 결합 파라미터를 Δp=H(S)로 능동 조절(modulate)할 수 있다는 비대칭(interactional asymmetry)이며, 이것이 단순한 물리적 상호작용과 “행위”를 구분한다. 단, 저자들은 이 능동성을 인과·에너지로 환원하지 못해 그보다 약한 modulation 개념에 머문다.
핵심 조건/맥락: 비대칭만으로는 부족하고 individuality(자기 구성)와 normativity(생존 규범)가 함께 있어야 그 변조가 “행위”가 된다.
활용 가능성: 행동 시스템 설계 시 “환경에 떠밀리는 결합”과 “환경을 변조하는 결합”을 구분하는 분석 렌즈. (On Actor-Network Theory - A Few Clarifications의 평평한 분배와 대비.)
💡 규범은 외부 설계자가 아니라 시스템 자신의 생존(viability)에서 발생한다
유형: 이론적
무엇이 행위자에게 “성공”이고 “실패”인가는 프로그래머나 관찰자가 부여하는 외적 목적이 아니라, 시스템이 스스로의 존속을 거는 viability(생존가능성)에서 내재적으로 솟아난다(sense-making). 그래서 새끼를 데우는 어미고양이는 그 규범이 시스템 자신에 의해 변조되지 않아, 파킨슨 떨림은 아예 규범이 없어 행위자에서 탈락한다. 이로써 “의미”와 “가치”가 형이상학적 첨가물이 아니라 자기생성적 생명 조직의 산물이 된다.
핵심 조건/맥락: 규범이 진짜 내재적이려면 그 규범을 만드는 자기 정체성(individuality)이 operational closure로 먼저 성립해 있어야 한다.
활용 가능성: 가치 정렬(alignment) 논의에서 “외부 부여 목표 vs 시스템 내재 규범”의 구조적 차이를 명료화. (What Happens When Someone Acts의 행위자성 자연화와 동류.)
핵심 용어 정리
| 용어 | 정의 |
|---|---|
| agency (행위자성, 이 논문의 정의) | 개체성·상호작용 비대칭성·규범성 세 조건을 함께 만족하는, 자연화되고 정도를 허용하는 행위 능력. 최소 사례는 박테리아 주화성. |
| individuality (개체성) | 관찰자가 외부에서 긋는 경계가 아니라, 시스템이 operational closure로 환경과 구별되는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구성하는 성질. |
| interactional asymmetry (상호작용 비대칭성) | 시스템-환경 결합의 대칭을 깨고 시스템 쪽에서 능동적으로 결합을 변조하는, “활동의 원천”이 되는 비대칭. |
| normativity (규범성) | 행위의 성공/실패가 외부 목적이 아니라 시스템 자신의 생존가능성(viability)에서 발생한 규범에 따라 평가되는 성질. |
| operational closure (작동적 폐쇄) | 시스템의 구성 과정들이 서로를 순환적으로 산출·유지해, 닫힌 자기 조직으로서 정체성을 떠받치는 구조적 조건. |
| autopoiesis (자기생성) | 자신의 구성 요소들을 끊임없이 스스로 생산해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내는 생명 조직 방식. 이 행위성 정의의 정초 토대. |
| enaction / autonomy (발제/자율성) | 인지를 미리 주어진 세계의 표상이 아니라, 자율적 시스템이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 있는 세계를 발제(enact)하며 성립시킨다고 보는 관점. |
| sense-making (의미 생성) | 자율 시스템이 자기 viability를 기준으로 환경의 사태에 규범적 의미(좋음/나쁨)를 부여하는 활동. 규범성의 작동 양상. |
| viability (생존가능성) | 시스템이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며 존속할 수 있는 상태들의 범위. 규범의 내재적 원천. |
| modulation (변조) | 시스템이 결합 파라미터를 바꿔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는 작용. 인과·에너지보다 약하지만 비대칭을 기술하기에 덜 문제적이라 채택된 개념. |
| chemotaxis (주화성) | 박테리아가 영양분 등 화학물질 농도 기울기를 따라 편모 운동을 조절하며 이동하는 행동.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최소 행위성 사례. |
관련 연구
- Actions, Reasons, and Causes — Davidson의 이유·의도 기반 인간 행위론. 고차 인지·정신 상태로 행위를 정의하는 전통으로, 본 논문의 최소 생물학적·전(前)표상적 행위성 정의와 정면 대비된다.
- What Happens When Someone Acts — Velleman의 행위자성 자연화 시도. 행위의 주체를 형이상학적 부가물 없이 설명하려는 동류 기획이나, 인간 자기성찰에 기대는 점에서 생명 조직 기반 정초와 갈린다.
- On Actor-Network Theory - A Few Clarifications — Latour의 비인간 행위성론. 행위성을 인간/비인간에 평평하게 분배하는 ANT와 달리, 본 논문은 individuality·viability라는 생명 기반 비대칭으로 행위성을 한정한다.
- What Is Agency — Emirbayer & Mische의 사회·시간적 행위성. 행위성을 과거·현재·미래의 시간 지향으로 정초하는 접근으로, 본 논문의 spatio-temporality 조항 및 사회적 자율성 층위와 보완적으로 맞물린다.
태그
paper #2009 enaction minimal-agency autopoiesis cognitive-science agency philosophy-of-biology normativity
BibTeX
@article{barandiaran2009,
title={Defining Agency: Individuality, normativity, asymmetry, and spatio-temporality in action},
author={Barandiaran, Xabier E. and Di Paolo, Ezequiel and Rohde, Marieke},
journal={Adaptive Behavior},
volume={17},
number={5},
pages={367--386},
year={2009},
doi={10.1177/1059712309343819},
url={https://doi.org/10.1177/1059712309343819}
}